경선 탈락 후 SNS에 올린 글로 알 수 있는 국민의힘 후보자들의 그릇 크기 대참사


비혼주의는 결혼으로 완성된다는 의견.
실패한 결혼을 하면 ‘아 역시 비혼이 옳았구나’ 하고 확실해질테니.
아이러니 하지 않나? 비혼주의자가 결혼을 해야만 그 결과를 확신할 수 있다니.
그런데 이와 비슷한 아이러니가 또 있다. 그게 뭐냐면…


바로 대통령이다.
누가 진짜 대통령감인지 알려면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떨어져봐야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무슨 말인지 잘 이해 안 될 수 있으니 예를 들어보자.


대선후보로 결정된 윤석열.
마지막까지 싸운 상대는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이 있다.
일단 윤석열은 경선에서 이겼으니 아직 모르는 거고 나머지 셋을 알아보자.


먼저 원희룡.
자기 입장을 말하기 전에 윤석열의 당선부터 축하한다.
나머지 다른 후보들과 관계자들에게도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지지자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그리고…


윤석열과 원팀이 되기를 선언하며 정권교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한다.


다음은 유승민.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며 윤석열을 축하해준다.
역시나 나머지 후보들을 위로해주기도 한다.
지지자들에게도 감사를 말한다.
그리고…


지지자들에게 정권교체를 위해 힘써달라고 부탁한다.


여기까지 아주 바람직한 두 사람이었다.
개인적으로 원희룡은 별로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무튼 통과.
이제 문제의 인물 홍준표의 글을 읽어보자.


경선 결과 발표 전부터 이딴 글이나 쓰고 있다.
왜 다른 후보들의 이 시점 글은 안 퍼왔느냐?
그 사람들은 이 시점에 경선에 대한 글을 쓰지 않았다.
정의가 살아있다면 자기가 당심과 민심 모두 이길 거라는 말은 자기가 어느 한 쪽에서 밀릴 경우 정의가 죽었다는 말이다.
결과 발표 직전까지 다른 후보들을 까대고 있다.


후보가 되지 않으면 거기서 끝이고 더이상 아무것도 안 한단다.


원래 수정 전에는 백의종군 하겠다는 말이 있었는데 수정으로 삭제했다.


윤석열에 대한 축하나 다른 후보들에 대한 위로글은 도저히 찾아볼 수가 없다.
깨끗하게 승복한다는 말을 하면서 앞에다 ‘민심과 거꾸로 간 당심’ 같은 표현을 쓰며 지저분하게 굴고 있다.


문장에 쿨거래라는 단어를 넣는다고 쿨거래인 게 아니다.
마찬가지로 깨끗하게 승복했다는 말을 넣는다고 깨끗하게 승복한 게 아니다.

 


26년 헌신한 당에서 헌신짝처럼 내팽겨쳐졌다는 말을 굳이 했어야할까?
그건 그렇고 헌신한, 헌신짝 이거 라임 맞춘 듯.
차라리 랩퍼의 길을 가는 게 어떨까?


바른 정신을 갖고 착하게 살면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믿었는데 한 여름밤의 꿈이 되었단다.
이 말은 대통령 후보가 된 윤석열이 그른 정신을 갖고 악하게 살았다고 돌려 까는 셈이다.


그리고 홍준표 지지하는 사람들도 좀 갸우뚱하게 만든 새 글.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습니다”
라며 똥물을 끼얹더니 자기 지지하는 청년들 모아서 곧 새 플랫폼  만들 거라고.
대선 끝나고 만든다는 것도 아니고 ‘곧’ 만든단다.
저 청년들 모아놓고 정권교체를 위해 윤석열 찍읍시다 이럴까? 절대 아니겠지.


수정 전엔 300만이었는데 자기가 봐도 비현실적이었는지 100만으로 낮춘 것도 웃음 포인트.
경선에서 떨어지고나서야 그의 그릇이 얼마나 좁았는지, 대통령감이 아니라는 걸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아 그리고 이건 경선 결과 발표 며칠 전에 내가 쓴 글인데 앞으로도 윤석열 계속 빨고 그에 반대되는 건 모조리 다 깔 거임.
윤석열이 너무 좋아서? 대깨윤이라서?
ㄴㄴ고 국민의힘 경선 결정된 후보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지지하기로 함.
이재명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니까.

참고로 이건 9월에 내가 쓴 글이다.
윤석열을 비난하며 홍준표가 낫다고 했었다.


개인톡으로도 홍준표가 더 나아보인다는 말을 하기도 했었다.
계속 왔다갔다 했는데 이제 확실히 윤석열을 지지하기로 결정한 건 아까도 말했지만 이재명만은 안 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