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킹오브 올스타’를 3일 만에 접은 이유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킹오브를 굉장히 좋아한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눈물)로도 라이브 방송을 했었으니 이 사실에 대해서는 꽤나 많은 사람들이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킹오브라는 단어를 쓰면서도 더 킹 오브 파이터즈의 약자라면 킹오파라고 해야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계속 들고 있다.
하지만 어릴 때 부터 킹오브라고 불러왔으니 나는 킹오브라고 쓰겠다.

출시 된다는 얘기를 진작부터 들어왔지만 사전등록을 하진 않았다.
하지만 11일 밤에 유튜브를 보다가 이미 출시가 됐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그제서야 부랴부랴 설치한 뒤 플레이를 시작했다.

무슨 류의 게임인지도 몰랐지만 하다보니 금방 알게되었다.
가면서 싸우는 게임.
멋지게 말하면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다.
뭐 모든 폰게임이 그렇듯 초반엔 오토로 돌려도 알아서 깨지만 어느 순간 벽이 나타날테고 그 때 수동으로 하다가 또다시 벽이 나타나면 현질을 하고 싶어지겠지.

하지만 접기까지의 3일 동안 현질을 하는 일은 없었다.
조금만 컨트롤을 신경 써도 못 깰만한 스테이지는 없었고 게임 초반에 루비를 펑펑 주는데다 뽑기 이벤트까지 해서 현재 게임에서 가장 강하다는 폭주 레오나와 리더 스킬이 가장 훌륭하다는 95쿄까지 얻고 쉽게쉽게 게임을 클리어할 수 있었다.
그래픽, 움직임, 타격감, 사운드 대체로 만족했다.

그런데 왜 접었느냐?
게임의 문제가 아니라 갑자기 현타가 와서 접었다.
이대로 쭉 가다보면 현질을 안 하거나 아주 조금만 한 상태로 현재 나와있는 스테이지들은 무난히 클리어할 것이다.

그런데 그 후에는?
사람들과의 대결이 시작될 것이고 결국엔 현질한 사람이 이기겠지.
모바일 게임을 본격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일단 시작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한 500만원 정도를 지르면서 시작한다고 하더라.
이런 사람들을 대체 무슨 수로 이기나?

물론 나도 굳이 현질을 하자면 저렇게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굳이 돈을 써가면서 다른 사람들을 이겨야하나?
롤처럼 실력으로 이기는 것도 아니고 그냥 돈만 쓰면 강해지는 그런 게임에서 이긴들 그게 나에게 무슨 성취감을 줄까?

문득 세븐나이츠를 접었을 때가 떠올랐다.
정확히 지금의 생각을 하면서 그 때 나는 세븐나이츠를 접었다.
잠시 잊고 있다가 게임을 시작한지 3일만에 생각났다.
모바일 게임은 할 게 안 되는 구나.
뭐 잘 맞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아니다.

사실 이렇게 말하면서도 일곱개의 대죄에 사전예약을 해놨고 세븐나이츠2가 어떻게 나올지 기대를 하고 있다.
나오면 잠깐동안 열내서 하겠지.
그리고 또 금방 접겠지.
나는 모바일 게임과는 안 맞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