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 한국을 떠들석하게 만든 북한 난수방송의 진실


북한에서 유튜브로 난수방송을 송출했다고 함.




이걸 보면서 안철수의 과거발언인 “요즘 세상에 간첩이 어디있느냐?”를 욕하기도 하고 아무튼 간첩에 대한 불안감이 생겨남.


아무튼 문제가 된 건 이거임.
평양 브로드캐스트 서비스 – 북한 이라는 채널에 한 영상이 올라왔음.


제목은 0100011001-001.
영상 내용은 “지금부터 710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정보기술 기초 복습 과제를 알려드리겠습니다. 564페이지 23번, 479페이지 마이너스 19번, 694페이지 20번… 지금까지 710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기초 복습 과제를 알려드렸습니다. 여기는 평양입니다.” 라고 한다.




난수방송은 코드북을 가지고 있지 않는 이상 해독이 불가능하다.
코드북 564페이지의 23번째 단어, 479페이지의 -19번째 단어 등을 조합해야 문장이 이루어진다는 소린데 코드북이 없는 이상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기 때문에 유튜브에 대놓고 올려도 무슨 말인지 모른다.


근데 나는 이 시점부터 약간 의심이 되었다.
왜 유튜브에 올렸을까?
아무리 못 알아듣는다지만 굳이 저렇게 복잡하게?
우리 간첩보냈소 라는 걸 과시하나?
그냥 텔레그램으로 지령 보내도 보안 때문에 안 뚫릴텐데 굳이 귀찮게?


그런데 자칭 애국보수 유튜브 채널들에서 난수방송을 풀었다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음.
구독자 129만 채널에서도 올라오고,




21만 채널에서도 비슷한 영상이 올라오고,


32만 채널에서도 문재인 오타 트윗과 엮어서 올리기도 함.
과연 저 난수방송은 뭘까?


가짜 난수방송이었음.
작년에 한국 우파단체인 전대협에서 돌려까기 목적으로 난수방송 흉내내서 올린 거 같은데 그 영상을 그대로 받아 올린 것일 뿐임.
영상을 올린 게 우파단체이기 때문에 실제로 아무 내용도 아니고 아무 숫자도 아닐 거임.
근데 대체 어떻게 내용을 풀었노? ㅋㅋㅋ




그러면 이제 드는 의문이 있을 거임.
저 평양방송 채널은 대체 왜 한국 우파단체의 패러디 영상을 자기네 채널에 올린 걸까?


일단 우리가 알아둬야할 것은 북한의 대외선전 목적 채널은 유튜브에서 삭제하고 있다는 사실임.


근데 이 평양방송 채널은 2007년에 개설돼서 13년이 되도록 삭제되지 않고 있음.
왜냐?




저게 진짜 북한 채널이 아니라 멕시코인이 장난으로 만든 가짜 북한 채널이라고 함.
종합하면 원래 종북단체였던 전대협의 이름을 따라 만든 한국의 보수 단체 전대협에서 만든 가짜 난수방송 영상을 멕시코인이 만든 가짜 북한채널에서 그대로 퍼다 올렸는데 한국에서 진짜인 줄 알고 난리가 난 것.
심지어 자칭 애국보수 채널들에서는 해당 내용을 분석하고 난수를 풀었다고 하기도 함.


김정은이 죽었다는 말은 이 채널 커버사진에 김정은 사진이 없으니 죽은 것 같다고 함.
대단하다 자칭 애국보수 채널들!